피를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물을 마시는 새.이렇게 모두 네 마리의 식성이 다른 형제 새가 있었다.눈물을 마시는 새는 가장 빨리 죽는다고 한다. 도저히 몸 안에 둘 수 없어 흘려 내보내는 해로운 것인 눈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답게 운다.
피를 마시는 새는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아무도 몸 밖으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인 피를 마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독한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다.
물을 마시는 새는 가장 느리게 날며 독약을 마시는 새는 가장 빠르게 난다. 물은 어디든 스며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날카롭고 독은 가장 부드럽다.물을 뿌리면 자던 사람도 일어나지만, 독은 사람을 깊은 잠에 빠뜨린다.
-키탈저 사냥꾼의 옛이야기-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왕을 의미한다고 한다.
작가의 의도는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지만, 몇번을 반복해서 읽은 요즘의 내 느낌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슬픔', '고난', '공감' ?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먼저 죽는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게 운다.
이것은 희생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누구의 눈물을 마실 수 있을까?
나의 눈물을 마실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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