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의 스마트한 자녀 교육 리뷰_ 1
** 소원을 비는 것도 능력이다?**
강의를 할 때, 종종 소원에 대해서 묻습니다.
세 가지 소원을 빌기만 하면 무조건 이뤄진다면 어떤 소원을 말하겠어요?
단, 1분 이내에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요.
예를 들어,"예뻐지게 해 주세요."이런 소원은 이뤄지지 않거나 자칫하면 망할 수가 있어요.
왜냐면 예쁘다는 기준은 너무나 주관적이기 때문이에요.
미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클레오파트라도 현재의 눈으로 보면 그다지 예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데......^^
뭐..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되도록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되, 1분 이내에 이야기해야 돼요.
어떤 소원을 비시겠어요?
저는 세 가지 소원에 대해서 종종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지금도 소원을 빌지 못해요.
왜냐면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과연 정말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어리석은 식견으로 기복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50년 이상 살다 보니, 좋은 것이 꼭 좋았던 것은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마찬가지로 최악이라고 여겼던 것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지요.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문장화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그 소원이 내 인생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제대로 알려면, 갖춰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 책(뉴노멀 시대의 스마트한 자녀교육)에 쓴 내용입니다.
옛날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어요.
그 할아버지는 매우 게을렀어요. 매일 잠만 자고 싶어 했답니다.
반면에 할머니는 부지런했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밭일도 하면서 살림을 꾸려나갔어요.
어느 날 할머니가 너무 화가 나서 낮잠을 자는 할아버지를 내쫓았습니다.
밖으로 나온 할아버지는 숲속 떡갈나무 밑에서 잠을 자다가 곤경에 빠진 요정을 구하고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단 세 가지 소원은 할머니 입으로 이야기해야만 이루어집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밭이나 갈라고 내쫓았더니 어디서 퍼져 자다가 개꿈이나 꾸고 왔군요. 정말 당신은 구제 불능이오.
어휴, 온종일 일만 했더니 배가 고프구먼. 이럴 때 소시지나 실컷 먹으면 좋을 텐데.”
그런데 남편을 조롱하고 혼잣말을 하던 할머니 앞에 식탁 가득히 소시지가 나타났습니다.
이제야 할아버지의 말을 믿은 할머니는 남은 2개의 소원을 고민합니다.
“여보, 우리가 젊어지게 해달라면 어떨까요?”
“젊어지면 일을 많이 해야 하니 난 싫소.”
“이놈의 영감탱이는 끝까지 일하기 싫어하는구려. 일하기 싫어하면 먹을 필요도 없어요. 이 소시지는 코에나 달고 다니시오.”
홧김에 말한 두 번째 소원도 이루어져 소시지는 할아버지 코에 달라붙고 말았습니다.
결국 남은 세 번째 소원은 그 소시지를 떼는 데에 써야 했지요.
아이가 어릴 때 읽어주었던 동화인데 요즘에 보니 달리 해석된다.
내 나름대로 이 부부의 문제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게으른 할아버지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 부부는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왜냐하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 이 부부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능력이 안 됐기 때문이다.세 가지 소원과 같은 행운이 오더라도, 제대로 빌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기 탐색이 필요하다. 진정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장단점이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 목적은 무엇인지 등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일상에 쫓겨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 기계처럼 일과를 반복하면서 세월이 지난다.
기회나 운을 알아차리는 것도 능력이다. 이야기 속의 할머니는 그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운조차 날려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조금만 더 지혜가 있었다면, 이런 할머니의 특성을 알고 요정과 협상을 해야 했다. 할머니는 소원을 제대로 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내 입에서 소원이 나오게 해 달라고, 그 대신 할머니와 충분히 의논하겠다고 제안을 했으면 결과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할머니가 능력이 없더라도 온유했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아버지의 코에 있는 소시지를 떼어준 것이다.
허무하게 세가지 소원을 날린 할머니와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아쉽고 속이 상할까?
동화를 보면서도 생각이 많은 나의 모습이 우습기도,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주방 정리를 했습니다.
싱크대가 작아서 수납이 어렵다. 우리 집은 너무 좁아서 정리가 힘들다고 불평했는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더라고요.
구석구석 쌓아뒀던 안 쓰는 그릇과 잡동사니를 버리고 나니, 수납공간은 매우 널널합니다.
평소에 정리를 안 하고 몰아서 하려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무 힘들었어요.
내 머릿속도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쓸데없는 욕심과 허영이 가득 차서 정말로 귀중한 것은 채워 놓을 공간도 없고,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된 소원도 빌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23년!!
새해가 됐으니 신년 계획도 세우고 마음도 다잡아야겠지요?
남은 휴일,
나의 소원을 생각해 보고, 이루진 멋진 모습도 상상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갈 바래요.
내 가족의 소원은 무엇일까? 궁금해지네요.
살짝 물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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