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29초' , '미씽-사라진 여인' 다른 듯 같은 여자 이야기
오늘은 소설과 영화에 나오는 여자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밤새 소설을 읽고 그 감동에 잠을 설치는 경험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시간의 여유가 좋은 것도 있네요 ㅎㅎ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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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구병모의 소설 『파과』를 다시 만나본다.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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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오랜만에 구 작가의 책을 접했다. 믿고 보는 한국 작가의 책은 글맛이 다르다. 순수한 한글말의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도 좋다.
65세 킬러, 그것도 여자!!
발상이 참신하다.
40여 년을 킬러로 일한 조각이 주인공이다.
겉으로 보면 연약한 일반 할머니의 모습인 조각이 유능한 킬러였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냉철해서 자기 아이의 아버지까지 살해한 여인이었지만, 점점 마음이 약해진다.
거리의 늙은 개를 데리고 와서 같이 지낸다.
무용(無用)이라는 개의 이름에서 여러 뜻이 전해온다. 하지만 조각에게는 유일한 가족이다.
살인청부-여기서는 방역이라고 표현한다-
일을 하러 갈 때는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무용이 집을 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교육을 시킨다.
개가 알아들었을라나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준다.
킬러에게 마음을 주는 무엇이 있는 것은 매우 불리하다. 한때 손톱으로 불리면서 활동을 했던 조각이지만 점점 인간의 정이란 것이 생겨나는 것일까?
결국 파지줍는 노인을 돕는 바람에 방역작업에 실패한다.
자신이 제거했던 사람의 아들인 투우와의 결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해지는 물리적인 힘 뿐 아니라, 감상적인 마음 때문에 조각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
파과: 흠집이 난 과일을 뜻한다.
과일에 흡집이 났다면, 제값을 받지 못한다. 싱싱했지만 냉장고에 오래 두어 무른 과일은 참 처치곤란이다. 멀쩡한 부분을 베어 먹거나 그냥 다 버리거나..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의미하는 것일까?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다.
주인공 조각의 마지막 말
조각은 깨지고 상하고 뒤틀린 자신의 손톱 위에 얹어놓은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그것은 진짜가 아니며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아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이말이 더 길게 울리는 건,
나이 먹어 가는 증거일까? 현사테를 겪어내면서 갖게 되는 심리적 불안의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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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다. 물론, 당신에게도.”모든 것을 뒤바꾸는 29초, 돌이킬 수 없는 단 한 번의 통화당한 것 이상으로 갚아주는 통쾌한 리벤지 스릴러저급한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당신도 밑바닥에서 싸워야 한다!전 세계가 주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T. M. 로건의 반전 심리스릴러『리얼 라이즈』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작가 T. M. 로건의 신작 『29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로건의 데뷔작 『리얼 라이즈』는 영국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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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다. 물론, 당신에게도.”
모든 것을 뒤바꾸는 29초, 돌이킬 수 없는 단 한 번의 통화
당한 것 이상으로 갚아주는 통쾌한 리벤지 스릴러
저급한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당신도 밑바닥에서 싸워야 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T. M. 로건의 반전 심리스릴러
리벤지 스릴러라는 소개 하나로 시작했는데, 밤새워 그대로 읽어버렸다.
세라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간강사이다.
무능했던 남편이 떠나고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세라의 목표는 전임강사!!
두아이에게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전임강사가 꼭 되어야 한다.
상식선이라면 벌써 1년 전에 승진이 되어야 했지만, 올해는 가능할까?
그녀의 승진의 전권을 쥐고 있는 상사.. 러브록이 문제다.
정말 역겨운 존재.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하고 노골적으로 잠자리까지 요구한다.
이미 많은 여성들이 러브록에게 당했지만, 이를 폭로한 사람들은 오히려 경력을 망치고 제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주인공 세라 역시 러브록에게 인간이하의 모욕까지 당한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욕을 하고, 세라에게 무엇을 망설이냐면 채근하게 된다.
조건은 세 가지였다.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그녀는 이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에도 만난 적 없고, 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이 남자를. 그녀에게 빚을 지고 말았다는, 이 강하고 위험한 남자를.
오로지 단 한 번의 거래, 평생 한 번뿐일 제안이었다.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거래.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 거의 확실한 거래.
악마와의 거래였다.
--- p.11
러브록에게 분개한 세라가 우연히 납치당할 뻔한 여자아이를 구해주고, 그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된다. 한 사람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사라지게 해 주겠다. 사라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일이 진행된다.
하지만 세라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끝까지 갈등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러브록이라고 말해...라고 세라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러브록 이 인간은 운도 좋다.
결국 세라는 자신의 힘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데..
러브록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장자연 사건을 비롯한 수많았던 미투 속의 사람이 그들이다.
자신의 명석함과 지위 그리고 부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착취한다.
주변의 아무도 이들을 저지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묵인한다.
용기를 내어 이를 폭로해도 돌아오는 건 자신의 피해일 뿐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달라지고 있다고 믿는다.
조각과 세라는 전혀 다른 류의 사람이다.
한 사람은 60대 중반의 동양인, 다른 한 사람은 30대 초반의 서양인
학벌도 차이가 난다. 세라가 박사학위의 소유자지만, 조각은 정규 교육을 못 받은 것처럼 묘사된다.
교육은 류에게서 받은 킬러 수업? 이 전부인 듯하다.
그러나 인생이 고달픈 건 비슷하다.
그리고 스스로 그 인생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은 '사랑'이다.
조각의 경우는 연민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이 킬러라는 본업에는 악영향을 끼쳤지만,
강박사에 대한 사랑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어 러브록과 대결하는 세라.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놀면서 지나게 된 2020년의 3, 4월 이 꽃 같은 날들이 내 인생에서 도둑맞은 줄 알았다.
불안과 불편, 분노의 감정으로 시간을 보낼 뻔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Fear zon에서 Learning zon을 지나 Growth zon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Fear zon: 불평불만 불안
Learning zon: 감정 식별, 상황 인식,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영역을 내려놓음
Growth zon : 현재를 집중한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인내 끈기가 생겼다.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킬러 조각, 싱글맘 세라,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나.
이 세 여자가 많이 닮아 있다고 느끼는 건 순전히 지금 내 감정에 대한 투영일 것이다. ㅎㅎㅎ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고 공통점을 언급하려 했으나 패쑤~~~~
모성애가 주 테마지만 사회문제와 여성의 인권에 대한 성찰이 더 큰 이슈이다.
함 보시길!!
멋대로 끄적여 본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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