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원을 빌래요?
오랜만에 깜찍하고 재밌지만 교훈도 있는 소설을 읽었다.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도 잘 녹여져 있다.
구상희 작가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어떤 소원이든 반드시 이루어지는 마법의 음식
단! 반드시 대가는 있다.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마녀라도 소원에는 그 값을 치뤄야만 한다.
음식의 값은 비싸다.
그런데 꼭 돈이 그 값은 아니다.
'목소리', '손가락', '삶의 기억', '태어날 아기' 등
섬뜩한 대가이기도 하다.
내가 마녀식당에 간다면 어떤 메뉴를 주문할까?
어릴때라면 이것 저것 신나게 주문했을 텐데.
지금은 인생의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니 주저주저하게 될 것이다.
책의 교휸이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좋은 복수는 '용서'라는 클리세도 이 소설에서는 잘 풀어낸 듯하다.
(완전 비호감인 남자가 행복해지는 것은 마음에 안들지만 ㅋ)
일상이 힘들때
삶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러고 싶을 때
잠깐이라도 즐거운 상상을 하고 싶을 때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읽기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맛본 적 없는 수상한 판타지 문학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기존 판타지 소설의 문법을 보다 현실적인 세계로 끌고 들어왔다. 정말 동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마녀식당’과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마녀식당을 찾는, 더는 뒤로 물러설 수 없는 형편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발랄하게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이 시대가 처한 절망적인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마녀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했는데도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놀기 바빠야 할 십대는 왕따를 당해 죽고 싶은 마음으로 건물에 오르지만 문이 잠겨 있어 실패하고, 한 청년은 학자금대출, 생활비대출에 떠밀려 취직은커녕 고시원에서 치킨 한 조각 훔쳐 먹고 도망 나온 신세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은 이 넓은 세상에 오직 마녀식당밖에 없다. 마녀는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거기에 맞는 음식을 만든다. ‘핫, 핫초콜릿’ ‘네 영혼을 위한 토마토 수프’ ‘힘을 내요, 영계백숙’…… 재료라고 들어가는 것들은 ‘만든 지 3일이 안 된 무덤에서 퍼온 흙 한 줌, 엄마 배 속에서 나온 아기의 첫 울음소리, 사형당한 죄수의 시체에서 얻은 머리털 몇 가닥’…… 소원을 이루는 대신 그들이 내야 하는 대가는 돈, 기억, 손가락, 목소리 같은 것들이다. 손님들은 어쩌면 가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사랑을, 취직을, 복수를 간절히 원한다.
“복수하고 싶은 상대를 떠올리며 먹어요. 내가 받은 상처만큼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좋지요. 요리는 조금도 남기지 말고 먹어야 해요. 일단 먹은 후에는 돌이킬 수 없답니다.” _51쪽
“마녀는 아주 오래 전부터
힘없는 이들을 위해 존재해왔어”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구상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재미를 맛깔나게 버무려, 마녀식당에서만 파는 신비한 음식처럼 한 번 입에 대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맛을 소설에 담아낸다. 또한 ‘마녀식당’이라는 협소한 공간에 여러 삶의 아픔을 유쾌하지만 절절하게 녹여내고, 마법의 음식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능숙하고도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자신의 이름을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더불어 색 다르고 따뜻한 이야기에 허기졌던 독자들의 현실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내며 그 어떤 마법보다 기적 같은 감동을 선물한다.
[예스24 제공]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20410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갓 끓인 핫초콜릿처럼 따뜻한 기적이 일어나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제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소원을 이뤄주는 음식을 파는 마녀식당과 영혼을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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