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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토닥토닥 위로를 주는 글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작가 김이율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_김이율작가

아주 오랜만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글을 읽는 것이......

특히 느린 템포의 잔잔한 글을 읽는 것이......

 

글도 성격대로 읽는 것일까?

빠른 탬포에 기승전결이 확실한 글을 좋아한다.

열린 결말? 

이런 거 별로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도 별로다.

잠시도 쉬지 않는 내 머릿속에 또다시 화두가 던져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

액션, 판타지, 미스터리 물이 딱 좋다.

 

그런데 예쁜 표지에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지끈이 아파오면서도 친근한 느낌의 정체를 모르겠다.

아!!  '감정을 읽어주는 어른동화'의 김이율 작가구나.

 

올봄 바닥을 쳤던 우울감을 극복하고자 내가 선택했던 것이 감정에 대한 글쓰기였다.

그때 읽었던 것은 대부분이 감정에 대한 이론서였는데, 그중 어론 동화는 비바체로 달리고 있는 내 감정을 안단테로 조절하도록 했다.

같은 작가님의 글이구나.

그래서 이리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이 또 넘어지면 더 힘들어지고

많이 아파본 사람이 또 아프면 더 절망하게 되고

홀로 지내본 사람은 더더욱 외로운 법이에요.

 

아픔에 내성은 없다.

그저 회피하고 모른 척할 뿐이다.

상처인 줄도 모르고 아파할 겨를도 없이 지나가는 것이다.

그게 인생인 줄 알고.

그게 잘하는 것인 줄 알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어른의 세상에서 감상적인 마음은 사치라 여기게 되니까.

닫고 사는 게 편해지는 시간이 온다.

그런데 그 편함과 허무가 함께 오는 순간이 온다.

그때의 허무는 존재의 무가치를 동반하며 내 삶의 기반을 흔들기도 한다.

 

조금씩 마음이 무너져 갈 때,

조금씩 외로움을 느낄 때,

뭔가 아닌 것 같은 의구심이 들 때,

딱히 표현이 안 되는 답답함이 올 때,

혼자 위로받고 싶을 때,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을 들쳐봐야겠다.

 

여기서

"괜찮아"  "괜찮아" "정말 괜찮아"라는 위로를 찾고

차 한잔 하듯이 향기와 맛을 느끼며 글과 그림을 보면 된다

 

굳이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편한 친구 만나듯이..

아무 말 안 해도 괜찮은 친구와 있는 것처럼 책을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