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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ecret

비밀의 숲 1에서 본 감정관리의 중요성

'비밀의 숲'의 황시목 검사는 감정을 못 느낀다?  정말 그럴까?

http://program.tving.com/tvn/stranger

 

비밀의 숲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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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rogram.tving.com/tvn/stranger2

 

비밀의 숲2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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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목 검사와 한여진 형사가 돌아왔다.

애정 하는 두 배우가 비밀의 숲 시즌 2로 돌아왔다.

결말이 궁금해 시즌이 완결돼야만 시청하는 성력인데. 복습 삼아 시즌1을 보다가 못 참고 2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답답해 답답해... 궁금해 궁금해...ㅎㅎ.

11화부터는 완결 후에 볼까 고민 고민이지만 오늘 넷플릭스에 업로드 알림이 뜨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자신 없다.

 

2017년에 시청했을 때는 스토리의 재미를 따라가느라 몰랐던 내용이 있다.

 

황시목 검사의 병에 관한 것

 

황시목 검사는 수재다.

어린 시절 시목은 성적은 항상 전교 1등이지만, 언제나 혼자다. 친한 친구도 없고 부모와의 친밀함도 보이지 않는다.

주변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과격하게 반응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저 예민한 것뿐이고 집중력이 너무 좋아서 그렇다고 여겼지만 결국은 피아노를 치는 친구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사건까지 벌어진다.

부모는 시목을 데리고 병원을 전전한다. 하지만 결과는 이상이 없다. 귀에는 아무런 병이 없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의 마음은 나는 너무나 잘 안다.  꼭 내 예기 같네. 아이는 아프다는 데 병명이 안 나온다. 과민성 스트레스 증후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게 처방이다. 

다시 시목의 얘기로 돌아가면 결국, 시목은 정신과에서 병명의 진단을 받는다. 뇌섬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뇌섬엽(인슐라) 은 대뇌피질 안쪽에 잇는 상향식 정신 활동의 중추이며, 외부 세계의 경험 등을 인식하고 사회적 상호 작용하는 곳이다. 인체에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서 변연계와 밀접히 연관돼 감정 인식을 하는 곳이다

고통 사랑 갈망 중독 혐오 자만심 욕망 상호 이해 음악 반응 양심 공감 직관 통증 탐닉 배고픔 등 모든 감정 인식을 하는 곳이다 뇌섬엽에는 고통 중추가 있다. 

뇌섬엽이 지나치게 발달돼, 스쳐 지나가는 소리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이러한 불쾌감과 고통은 공격성으로 나타난다. 결국 부모는 시목의 뇌섬엽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그 뒷바라지에 가산은 탕진하고 아버지는 떠났다. 엄마 홀로 아들을 지켜냈다.  수술 결과 시목은 더 이상 소음으로 고통을 받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사랑을 느낄 수도 없고, 어떤 감정도 표현하지 않는다. 언제나 무표정하고 무감각해 보인다.

거짓말, 진실을 구분하는 능력과 기억력, 인지능력은 탁월하지만 사람들과의 교감과 상호작용을 할 수가 없다.

어찌 보면 검사가 최적의 직업인 것 같다. 냉철하게 사건을 분석하고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으니 명명백백 범죄를 다 밝혀낼 것 같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황시목 검사가 한여진이라는 경찰대 출신의 형사를 만난다. 유능하지만 털털한 한형사와의 캐미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 둘의 로맨스가 생겼으면 하는데, 힘들라나?

 

과연 황시목 검사는 감정을 전혀 못 느끼는 것일까?

상관들에게 또박또박 말대꾸하는 시목을 보면서 마음 졸이다가도 속 시원해지기도 하고, 슬쩍 웃음이 난다.

강원철 부장검사가 한 말이 있다.(정확한 대본은 아니고 기억나는 대로..)

 

강 부장 "윤 과장한테 잘해줘"

황시목 "어떡한 게 잘하는 겁니까?"

강 부장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개긴다고 할 텐데, 네가 그러니까 진심 같다." 

 

매사 이런 식이다.

 

재벌 장인을 두고 명민함과 냉철함이 황시목 못지않은 실력자 이창준 검사와 반목한다. 한때는 자신의 롤모델이었지만 현재는 뇌물수수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의심을 숨기지도 않는 황시목 검사.

현실에서도 이런 검사가 있을까? 이렇게 자신의 이익보다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 있다고 믿고 싶다.

 

스토리 전개 상 시목은 진짜 감정이 없는 듯하다.

남편이 죽어서 울부짖는 아내에게도, 아들을 끔찍하게 잃은 노모에게도 서슬 퍼런 의심의 질문을 던진다.

너무한다 싶다.

후배 검사의 죽음 앞에서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 후배의 주검을 확인한 후의 첫 말은 후속 수사 지시다.

검시까지 참관하면서도 감정의 요동은 없다.

참 냉철한 사람이다.

그러나 시목은 고통을 호소하며 기절한다, 

드라마 첫 장면에서도 시목의 고통이 나온다. 

이번에는 병원에서 쓰러졌기 때문에 한여진 형사가 시목의 병을 알게 된다.

 

담당의는 한여진에게 황시목의 과거 뇌수술을 언급하며 "통증에 눌렸던 뇌섬엽이 활발해지면서 인지 능력이 올라갈 수 있다. 최근에 극심한 스트레스받은 것 있냐. 사람에게 감정이 없을 순 없다. 다만 자기도 모르게 쌓이니까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과는 감정의 표현이 다르지만 분명히 감정이란 존재한다. 그것을 표출하지 못하니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쓰러지는 것이다.  후배의 장례식장을 찾은 황검사는 후배의 아버지에게도 분노를 표현한다.

비밀의 숲 1 화면캡쳐

 

"마크, 기분이 어때?"

학습 부진아이며 왕따에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아이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예일대 감성지능 센터의 센터장 마크 브래킷 박사는 어린 시절 왕따에 성적 학대를 받는 자신의 불행에서 벗어나게 된 결정적인 질문이었다고 표현한다.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준 마빈 삼촌의 이 질문으로 인해 마크 박사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선물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내용은 '감정의 발견'의 제1장에 나온다.

(이 책은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다)

 

감정은 무시해서도 억눌러서도 안된다. 잘 관리하는 것이 능력이다.

 

감정에 관여하는 뇌섬엽을 절제했어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황시목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새로운 고통을 받는 것이다.

 

감정!! 

너무나 숭고하고 소중하다.

이제는 잘 관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 이런 것을 사회 문제화시킬 것이 아니라

 

필수 교육 과목으로 선정하고 유치원부터 가르치면 어떻까?

아니지. 어른들을 교육시켜서 변화시키면 아이들에게는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지.

 

코로나, 경제 불안, 정쟁, 재벌과 정치인들의 비리 등으로 우울한 소식만 접하지만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첫 째, 내 감정 관리하기

둘째, 내 감정  잘 관리하기

셋째, 내 감정 진짜 잘 관리하기.

넷째, 감정 관리에 대해 마구 떠들어 대기

 

감정 과목을 통과하지 못하면 요직에 앉지 못하게 하는 법 개정은 어떻까? 

지금 중요한 인사들에게 테스트해 보면 과연 얼마나 통과할 수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나나 잘하자 ^^